- 市, 역사 관광자원 활용 계획
한국전쟁 당시 8000여 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경남 통영 용호도에 포로수용소 전시관이 문을 열어 전쟁과 평화의 역사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통영시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인 용호도에 건립한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사진)’을 개관했다고 9일 밝혔다.
섬 마을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전시관은 210㎡ 규모로 단층 건물이다. 포로수용소 당시 유물과 전시 영상, 다큐멘터리 등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관은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섬에는 지금도 건물 잔해와 건물 터, 식수로 공급했던 물 탱크 저수지 등 당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시는 잔존해 있는 수용소 유적과 연계한 전시·교육·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용호도를 평화의 섬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전쟁 당시 포로들은 거제도와 인근 섬인 용호도와 추봉도에 분산 수용됐지만 현재 관광지로 각광받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비해 용호도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용호도 포로수용소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포로 과밀 현상을 해소하고, 포로와 민간 억류자의 재분류에 따른 분산 수용 필요성에 따라 1952년 추가로 설치됐다. 거제포로수용소의 포로 가운데 집중 관리가 필요했던 악질 포로들만 별도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8000여 명이 수용됐다. 이 포로수용소는 휴전 후 국군 포로 귀환 집결소로 사용되면서 적군과 아군 포로가 차례로 머물렀던 국내 유일한 역사적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섬마을 주민은 영문도 모른 채 섬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정전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폐허가 된 섬을 다시 일구며 힘겨운 삶을 이어간 희생과 아픔의 현장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은 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있는 출발점”이라며 “전시·교육·트레킹 프로그램 등 다크투어리즘을 활성화해 용호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