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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2년간 구타·협박” 중식당 직원 온몸 멍투성이였다

“영업 준비 안한다며 무차별 폭행”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3-24 19:32:1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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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넘기려고 가족도 기만 주장
- 경찰, 접근금지명령 내리고 수사

한 식당 직원이 수년 동안 동갑내기 식당 사장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속적인 가혹 행위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가까스로 탈출해 수사와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 A 씨는 2021년 9월부터 부산 서구의 한 중식당에서 직원으로 일을 시작, 같은 해 12월 정식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평범했던 A 씨의 직장생활은 2024년 초 사장 B 씨의 폭행이 시작되면서 지옥으로 변했다. B 씨가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영업 준비를 제때 하지 않는다’ 등의 이유를 대며 A 씨를 무차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폭행 수위는 갈수록 높아졌다. 피해자의 누나는 “B 씨가 도구를 이용해 동생을 때리기도 했고,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일도 잦았다. B 씨는 동생에게 가족 이름, 연락처, 주소를 알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하거나 도망치지 못하도록 협박해 왔다”며 “동생이 퇴직금도 필요없고 가진 재산을 다 줄 테니 그만두게만 해 달라고 애원해도 놓아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 씨는 A 씨뿐만 아니라 A 씨의 가족도 속이려 들었다고 한다. B 씨는 식당 영업이 잘 되지 않자 A 씨 가족이 가게를 인수하도록 통화용 대본을 쓰고 외워서 전달하도록 했다. A 씨가 대본대로 말을 하지 못하면 또다시 폭행이 시작됐다. 협박과 구타가 계속되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A 씨는 지난 12일에서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A 씨는 “신고 전 2주 동안 폭행을 당하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껴 겨우 용기를 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까지 해칠 것이라고 해 상황을 벗어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경찰 신고 후 병원에서 진단받은 A 씨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가락 힘줄과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전신에 남은 구타흔적(사진)으로 병원은 4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봤다. 피해자 A 씨의 경찰 신고 사실을 알게 된 B 씨는 뒤늦게 사과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가 A 씨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보복 피해 예방을 위해 디지털 워치를 지급한 상태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 내용을 확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B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년 동안 폭행을 당한 A 씨는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 A 씨는 “언제 B 씨가 보복할지 몰라 두렵고, 나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도 된다”며 “경찰이 신속한 수사와 함께 합당한 벌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중국집 사장 B 씨에게 사건 경위를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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