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공사하다 1만t 넘게 발견
- 교육청에 반출비용 손배소 예정
부산 산복도로 아이들이 뛰어 놀던 옛 좌천초 운동장에 대량의 건설 폐기물이 오랜 세월 매립돼 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누가, 언제 폐기물을 묻었는지는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가운데 해당 폐기물 반출 비용을 둘러싼 소송이 조만간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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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옛 좌천초 부지의 ‘좌천 주민 활력 어울림 파크’ 공사 모습. 부산 동구 제공 |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 동구는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려 한다. 도시재생사업 차원에서 사들인 옛 좌천초 부지에 건설 폐기물이 대량으로 매립된 사실이 드러난 영향이다. 이곳에 묻힌 폐기물은 1만232t에 이르렀다. 지난해 6월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된 동구는 7개월 만에 8억4000만여 원을 들여 폐기물을 모두 반출했다.
옛 좌천초는 1972년 개교했다가 학생 수 감소 여파로 2018년 폐교했다. 동구는 폐교 부지에 주민을 위한 문화교육시설을 만드는 취지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2020년 12월 시교육청으로부터 폐교 부지를 사들였다. ‘좌천 주민 활력 어울림파크’로 이름 지어진 해당 시설은 지난해 3월 첫 삽을 떴다. 202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폐기물은 운동장 옹벽 인근에서 터파기 작업을 하다가 발견됐다. 토석 콘크리트 토사 아스콘 목재와 같은 건설폐기물들이 대부분이었다. 폐기물은 지상 부근에서 지하 약 7m 지점 깊숙한 곳까지 파묻혀 있었다. 현재 폐기물은 모두 반출된 상태다. 동구는 폐기물 반출 작업 탓에 공사 완료 예정일이 2개월가량 늦어질 것으로 본다.
폐기물 매립 경위는 불명이다. 누가, 언제 묻었는지 알 길이 없다. 동구는 물론 시교육청 또한 폐기물 매립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다만 1972년 좌천초가 생긴 이래 교내에 터파기를 동반한 공사가 벌어진 적은 없었다. 이점을 고려하면 개교 이전 시기부터 폐기물이 묻혀있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추정한다.
동구는 폐교 부지의 원 소유자인 시교육청이 폐기물 반출 비용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폐기물을 반출해야 했던 터라 비용이 적지 않게 소요됐기 때문이다. 동구 관계자는 “폐기물 양이 적으면 자체 비용으로 처리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양을 반출해 시교육청에 부담 일부를 요청하려는 취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동구의 소송이 부당하다고 반박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언제부터 폐기물이 묻혀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좌천초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고의나 과실로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근거가 없다면 시교육청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