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기름때·절삭유에 불 번지고
- 도면엔 없는 휴게실 대피 난항
- 낮잠 등 청하다 대피 못했을 듯
- 현장 찾은 李, 책임자 지정 지시
대전 대덕구에서 발생한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가 총 74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대형 참사로 남게 됐다.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14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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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화재가 급속히 확산한 데는 공장 내부 절삭유와 기름때, 임의로 마련한 ‘2층 복층’ 구조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화재로 사망자 14명, 부상자 60명(중상 25명, 경상 35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진압 과정에서 다친 소방관이다.
화재는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 발생했다. 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식간에 2, 3층까지 번졌고, 대부분 직원이 휴식을 취하던 점심시간 때 갑자기 퍼진 화염으로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고 대피하는 과정에서도 골절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14분 이내에 대응 1,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총력 대응 끝에 밤 11시48분께 불은 완전히 진압했지만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14명은 연락 두절됐다.
불이 대부분 꺼진 21일 밤 10시50분부터 본격적인 수색에 나선 결과 밤 11시3분께 2층 휴게실 입구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시간여 뒤엔 22일 0시20분께 2층 휴게실 복층 공간에서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곳은 직원들이 휴게 시간에 낮잠 등을 청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21일 낮 붕괴한 지점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진 수색에서 남은 실종자 4명이 모두 발견됐다. 화재 발생 약 28시간 만에 실종자 수색이 끝나면서 사망자는 14명이 됐다.
사망자가 한꺼번에 발견된 휴게실 복층 공간은 도면에 없는 임의로 마련된 곳이었다고 확인됐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3층 헬스장’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창 부분에 별도로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휴게시간에 발생한 화재라 대피에 취약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피해를 본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끔 필요한 지원과 피해 복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참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과 실종자 수색 활동 등을 점검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 “현장이 안정될 때까지 본부장이 책임지고 관리하라”고 주문했으며, 행안부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 정부 측에 현장 책임자를 지정해 현장에 상주하도록 했다.
원인 규명 조사를 위해 경찰과 노동부가 합동 운영 중인 조사단에 유가족 1, 2인을 임석하게 하는 방안도 함께 지시했다. 행안부는 대전시에 재난특교세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