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정체 심화” 반발하며 표류
- 실제 조사선 교통흐름 영향 미미
‘슬램덩크 명소’로 알려져 전국구 관광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일대의 ‘포토존’ 조성이 지역 주민 반발로 표류 상태에 놓였다. 관광객들이 이른바 ‘인생샷’을 찍기 위해 도로 한복판에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교통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차도를 보도로 바꾸는 사업이 추진됐으나, 일대 차량 정체를 우려하는 주민이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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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일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해변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찍기 위해 도로 한복판에 모여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착공한 ‘청사포 해변열차 일원 교통체계 개선 사업’을 일시 중지한 상태라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다음 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이 사업은 청사포 해변열차 정거장 일대의 일부 차도를 줄이고 그만큼 보도를 확장하는 게 골자다. 길이 200m에 폭 25m가 사업 면적으로, 왕복 4차로 도로 중 좌동 방면 오르막길 1개 차로 일부를 보도로 바꾼다. 확장된 보도(127㎡)는 포토존으로 운영하고, 방호울타리 등 교통시설물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중단된 사유는 청사포 일대 주민의 민원 제기 때문이다. 이곳 어촌계 등 일부 주민은 최근 이 공사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가뜩이나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지인데 차로마저 줄면 심각한 차량 정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집단 반발에 지난 13일 구가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고성이 오가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지역 통장 A 씨는 “주말이면 관광객을 태운 택시와 관광버스가 수십 대씩 몰려 일대가 매우 복잡하다. 차로를 줄이기보다 해변열차 측이 안전요원을 확충해 사고를 방지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곳이 과거 교통 사망사고까지 나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해 대책 사업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애초 관광 명소였던 이곳은 2023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하면서 관광객이 더 몰렸다. 지난해 청사포 등 해변열차 전체 이용객은 300만 명에 달했다. 이에 바다와 해변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관광객이 많아 안전 문제가 대두됐다. 2022년 12월에는 미끄러져 내려오는 마을버스에 50대 여성이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들끓는 주민 여론과 달리 차로를 줄여도 교통 흐름이 크게 방해받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민원에 구가 주말인 지난 7·8일 차로 축소에 따른 교통량 조사를 한 결과 포토존 조성 구간 상부는 고속버스 3, 4대가 상시 정차해 있었고, 아래쪽은 보통 택시가 7대 이상 대기하고 있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시간당 양방향 400~600대의 차가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미 차로 축소 상태인데도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최대한 주민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