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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구치소 수용자 내 폭행 사건이 발생해 교정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수용자의 할아버지가 27일 낮 12시 부산구치소 앞에서 규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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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이 같은 방 수용자를 집단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은 사건이 발생해 교정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9월 다른 수용자들의 폭행으로 구치소에서 사망 사건(국제신문 지난해 12월 30일 8면 등 보도)이 발생한 지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다시 유사한 폭행 사건이 발생해 부산구치소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오른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접한 뒤 충격과 슬픔에 빠진 피해자 가족은 엄정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부산구치소는 지난 16일 수용자 폭행 사건을 인지하고 분리 조치 및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용자 4명이 같은 방 수용자 A(30대) 씨를 집단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치소 측은 당시 폭행 소리와 신음 등을 들은 옆방 수용자들의 신고를 통해 이 같은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부산구치소에 입소한 그는 약 일주일 후부터 폭행당하기 시작했다. A 씨 방은 총 6명의 수용자가 생활했는데, 그보다 늦게 입소한 1명을 제외한 4명이 지속적으로 A 씨를 괴롭혔다. 구타는 상습적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다리를 집중적으로 때려 A 씨는 무릎을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A 씨 목을 졸라 기절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폭행뿐 아니라 성추행을 포함한 심각한 가혹행위도 이어졌다. 연고를 묻힌 속옷을 입게한 뒤 씻지도 못하게 했다. 여기에 강제로 찬물샤워를 수시로 시켰다. 이들은 “형이 확정돼 교도소로 가면 이것보다 더 심한 일을 당할 테니 미리 단련시켜 주는 것”이라며 놀이 삼아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피해자 가족들은 주장한다.
A 씨는 최근 경계선 지능인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받는 등 구치소 내 생활에서 일반 수용자들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또 그는 구치소에 들어온 만큼 더는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는 생각과 가족과 자신을 향한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문제를 털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누나는 “수용자 상태를 검사하는 일이 있었고 당시 직원들이 이상한 점을 느껴 물었으나 두려움에 동생이 말하지 못했다”며 “다른 수용자가 동생이 사망할까 걱정할 정도로 사건이 심각했는데 가해자 4명 중 1명은 이미 출소까지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사실도 구치소 측에 들은 게 아니라 먼저 자체 인지하고 나서야 연락하니 상황 설명을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부산구치소 내 수용자 3명이 다른 1명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는데,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사망한 피해자의 실수를 트집 잡아 폭행했다. 당시 검찰은 보완 수사에 나서 부산구치소의 수용자 관리 부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자 부실한 수용자 관리에 관한 지적이 나온다. A 씨 할아버지는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바란다”며 “지난해 사망 사고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돼 손자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27일 낮 12시 사상구 부산구치소 앞에서 구치소의 관리 소홀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부산구치소는 즉시 분리조치 등을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부산구치소 측은 서면 답변을 통해 “다른 수용자의 의심 신고로 사건을 인지하고 즉시 분리 조치와 수사에 착수했다”며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알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의심 수용자’에 관한 진료 및 심리적 안정을 위한 심리 상담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