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관내 맨발 산책로 전체를 대상으로 토양 안전성 전수조사에 나선다. 신발이라는 보호막 없이 피부가 토양에 직접 닿는 맨발 산책의 특성상 일반 산책보다 유해물질 노출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수년째 이어져 왔음에도, 체계적인 토양 환경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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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령산 둘레길에서는 산길인데도 맨발로 산행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국제신문 DB |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이 안심하고 맨발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 지역에 조성된 맨발 산책로 61곳 전체를 대상으로 시 최초의 ‘토양 안전성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어싱(Earthing)은 맨발로 흙이나 잔디 위를 걸으며 지구의 자연 에너지를 몸으로 흡수한다는 건강법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혈액순환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에도 수십 곳의 맨발 산책로가 조성돼 매일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토양 내부의 오염 여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된 중금속은 시간이 흐를수록 토양 하층부에 서서히 축적된다. 상처난 발바닥이나 얇은 피부 조직을 통해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체내로 흡수될 경우 신장 손상, 신경계 이상, 발달 장애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오는 4월부터 산책로 61곳을 순차적으로 돌며 본격적인 시료 채취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요 검사 항목은 납(Pb) 구리(Cu) 카드뮴(Cd) 비소(As) 등 중금속 8종과 수소이온농도(pH)를 포함한 총 9개 항목으로, 토양오염 공정시험기준에 따른 정밀 분석이 이루어진다. pH 수치는 중금속의 용출 가능성 및 토양 내 생물학적 활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오염 원인 파악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오염 원인을 규명하고 기준치를 초과한 지역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정화 조치와 함께 이용 제한 등 후속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결과는 현장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용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맨발 산책로에 대한 환경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이 불안감 없이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 보호 기반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