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버스 내려 15분은 걸어야
- 구, 실태조사 후 노선 신설 협의
- 주민 “길 외지고 험해 범죄 걱정”
부산 서구가 산 중턱에 도서관을 먼저 지은 뒤 때늦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주민 불편이 예상됐지만 구는 예산 부족으로 접근성이 좋은 부지 대신에 현재 위치에 도서관을 지은 뒤 주민 불만이 커지자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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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서 내려 아미드림도서관까지 이어지는 접근로 중 일부 구간 모습. 비포장도로인 데다 경사가 가팔라 주민이 도서관 이용에 불편을 호소한다. 독자 제공 |
서구는 오는 6월까지 아미드림도서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방문 수단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아미드림도서관은 서구 최초 구립도서관이다. 서구는 2021년 정부의 생활 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모두 152억 원을 투입해 도서관을 지었다.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구립도서관 건립이라는 숙원 해결의 물꼬는 텄다. 건물을 지을 예산은 확보했지만 도서관을 세울 마땅한 땅이 없었다. 주민이 쉽게 오갈 수 있는 곳에는 구가 소유한 부지가 없었다. 새 부지를 사들이기에는 구의 재정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구는 고심 끝에 사하구와 서구의 접경지인 아미산 중턱에 도서관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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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드림도서관 전경. |
하지만 도서관이 들어선 곳은 고갯길인 데다 서구의 끝자락에 자리해 사업 진행 과정에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미리 찾아야 했다. 아미드림도서관은 부설 주차장 면수가 19면에 불과해 자가용을 타고 가도 주차하기 어렵다.
도서관 앞까지 가는 버스도 없어 주민은 새 도서관 이용에 힘겨움을 토로한다. 서구 주민 A 씨는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가려면 대티고개 정류장에서 내려 가파른 언덕길을 15분 올라야 한다. 가는 길도 좁은 골목길과 비포장길이 이어져 아이들과 가기에 부담스럽다”며 “길이 외지고 험해 주민이 다치거나 밤에 도서관에서 내려가다가 범죄 피해를 당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민 아우성에 구는 시내버스회사와 협의해 도서관까지 가는 직통 노선 신설을 추진했지만 버스회사는 노선 연장으로 배차 간격이 길어지며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는 도서관 이용객 방문 수단 조사를 바탕으로 회사를 다시 설득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부산시와 버스회사에 구체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직통 노선이 신설되면 주민 불편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구의 구상대로 노선이 생기면 다행이지만 버스회사 설득에 실패하면 마땅한 대책은 없다. 구는 노선 신설 외에 접근로 정비 등의 계획은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곽규택 국회의원은 “주민 불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서구 부산시 등과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겠다. 구민의 오랜 염원을 담아 건립한 최초의 구립도서관이기에 주민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