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대한 비용들고 효율 낮아
- 대체수원 개발 투트랙 필요”
정부가 부산경남 주민 650만 명의 생명줄인 낙동강 물금·매리 등 주요 취수지점의 수질을 마실 수 있는 물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낙동강 수질에 대한 우려(국제신문 지난 1월 5일 자 1면 보도 등)가 끊이지 않는 데 따른 대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염 위험에 항상 노출된 하천을 식수원으로 삼으려는 발상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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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물금·매리 인근에 들어선 매리공단 일원 전경. 국제신문DB |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먼저 생활하수 관리를 위해 2029년부터 낙동강 수계 공공하수처리시설에 강화된 총인(T-P) 기준을 적용하고, 농촌 지역에는 마을 단위 공동 저류시설을 확충한다. 특히 녹조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축분뇨는 퇴비·액비 살포 대신 고체연료나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해 하절기 녹조 발생을 50% 이상 줄일 계획이다.
공단 밀집 지역이라는 낙동강의 특성을 고려해 산업폐수 관리도 한 단계 격상된다. 하루 1만 t 이상의 폐수를 처리하는 주요 시설에 정수장 수준의 오존·활성탄 초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해 미량 오염물질 제거율을 높인다. 또한 실시간 수질 감시망(TMS)과 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을 대폭 확충해 수질 사고 발생 시 오염수가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부는 이번 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낙동강 본류 주요 취수지점의 총인과 총유기탄소가 1등급 수준(총인 0.04㎎/ℓ 이하, 총유기탄소 4㎎/ℓ 이하)으로 개선되고, 산업폐수에 대한 부산·경남 주민의 오랜 걱정도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오염원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근본 대책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접근이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상류에 산업단지가 밀집한 낙동강은 구조적으로 폐수 유출 위험이 상존하고,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취수 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질 개선 대책과 함께 강 외부의 대체 수원을 발굴하고 광역 상수도망을 다각화하는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속도를 높여야 식수원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백경훈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낙동강 수질 개선을 통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수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낙동강 물 중 실제로 식수에 활용되는 양은 극소수인데, 대부분 흘러내려 갈 물을 마실 수 있게 만들겠다며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비경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하천은 하천으로 관리하고,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통해 별도의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