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반대에다 지하화 여부 쟁점
- 사업 일정까지 지연돼 첩첩산중
경남 김해시가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친환경 유기성폐자원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 사업이 주민 반대와 지하화 논란 속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향후 사업 추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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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성폐자원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이 설치되는 장유맑은물순환센터. 국제신문DB |
23일 김해시에 따르면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환경영향평가서·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가 최근 공고됐다. 초안은 다음 달 25일까지 해당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람할 수 있으며, 주민설명회는 다음 달 11일 김해 칠산서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산 강서구에서는 11·12일 각각 가락동과 녹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부산 설명회는 강서구 요청에 따라 두 차례 마련됐다.
이 사업은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이용 촉진법’ 제정에 따라 2025년부터 시행되는 지자체 바이오가스 생산 의무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화목동 장유맑은물순환센터 부지에 하루 360t(음식물 150t, 하수찌꺼기 60t, 분뇨 150t)을 처리하는 시설을 조성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활용하는 내용이다.
총 1139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다. 2022년 환경부 공모에 선정됐고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았다. 기본계획과 기본설계를 거쳐 지난해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해 이번에 초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주민은 기존 분뇨·하수처리장에 더해 음식물까지 반입되자 악취와 환경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하화 여부도 쟁점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정호 의원은 악취 해소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전면 지하화를 촉구하고 있다. 인근 화목·이동마을 등 주거지와 맞닿아 있는 만큼 지상 설치는 장기적인 도시 발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 등 주변 개발 계획과 연계해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김해시는 원안인 ‘지상 밀폐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연약지반이어서 전면 지하화 시 안전 문제와 공사비 급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만 지하화해도 사업비가 약 2963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일정도 지연됐다. 당초 2029년 준공 목표였으나 현재는 2031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주민 반발과 환경부 총사업비 협의 지연 등이 겹치면서 추가 지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업 지연에 따른 재정 부담도 적지 않다. 현재 김해시는 음식물류 폐기물을 외부에 위탁 처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만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시설은 밀폐·음압 구조로 외부 유출이 없고, TMS(실시간 원격감시체계)를 통해 법적 기준을 관리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환경적 안전성을 적극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설명회 이후 환경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마무리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지하화 논란이 계속될 경우 사업 추진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