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업체 몰아준다는 의혹도
부산 사상구가 매년 축제 때 일하는 공무원에게 줄 목적으로 새 점퍼(사진)를 대량으로 구매하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최근 3년간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점퍼를 사들여 몰아주기 의혹도 산다.
사상구는 지난해 사상강변축제 때 현장 지원 업무를 한 공무원 등에게 주기 위해 점퍼 210벌을 샀다고 19일 밝혔다. 사상강변축제는 사상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매년 가을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다. 이때 축제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하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에게 점퍼가 지급된다. 지난해 구가 점퍼를 사는 데 쓴 예산은 700만 원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코로나19로 축제가 안 열린 2021년을 제외하고 사상구는 매년 점퍼를 사들였다. 지난 4년간 구가 구매한 점퍼는 760벌이다. 점퍼를 사는 데 지출한 예산은 2400만 원에 달한다. 구는 해마다 축제 콘셉트가 조금씩 바뀌어 새로운 점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구 관계자는 “점퍼를 통해 축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축제 기간 현장에서 안전관리 등으로 일하는 공무원에게 수당을 줄 수 없다. 수당 대신 점퍼를 지급해 노고를 보상하는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작 점퍼를 받는 공무원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지급되는 점퍼 품질이 떨어지는 데다 1박 2일의 축제가 끝나면 일상에서 점퍼를 입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 내부에서조차 점퍼를 사는 데 예산을 쓰지 말고 민방위복을 입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가 점퍼를 사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구는 A 업체에서 3년 연속 점퍼를 샀다. 2022년 B 업체가 점퍼를 제작했을 때에는 단가가 2만 원대에 불과하고 구매 수량도 140벌에 그쳤다.
2023년부터 A 업체가 납품을 맡은 뒤로 한 벌당 가격은 3만5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수량도 200벌로 늘었다. 구는 밀어주기 의혹을 부인한다. A 업체가 구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잘 제작해 주는 점 등을 고려해 수의계약했다고 해명했다. 구의회는 해마다 새로운 점퍼가 필요한 이유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정욱 의원은 “1박 2일 입고 안 입을 옷에 해마다 예산을 쏟을 이유가 없다. 구체적인 이유에 관한 구의 소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