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8개 병원에 증상 따라 이송
- 2024년 의정갈등 탓 잠시 중단
- 치료 골든타임 놓치는 사례 속출
부산소방본부가 중독 환자 순번제를 재개한다. 소방은 순번제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약물 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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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부산소방본부는 중독 환자 순번제를 다시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중독 환자 순번제는 약물이나 독성물질을 과다 복용해 중독 현상을 보이는 환자를 증상에 맞게 지정된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체계다. 2020년 9월 처음 도입된 중독 환자 순번제는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됐으나 2024년 9월 의사들의 단체 행동으로 병원 진료에 차질이 생기자 중단됐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해마다 약물과 농약 등 중독 환자가 평균 800여 명 발생한다. 중독 환자 순번제가 중단되기 전 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약 7분 만에 환자 상태에 맞는 병원을 정할 수 있었다.
순번제가 가동되지 못하면서 치료를 받을 병원을 정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과거와 달리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가 병원에 환자 수용 여부를 물어야 했다. 이때 환자가 갈 병원을 정하는 데까지 약 34분이 걸렸다. 순번제 시행 전과 비교해 병원을 찾는 데만 네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자 소방과 환자 보호자는 애가 탔다.
순번제가 중단되자 중독 환자를 지역에서 치료하지 못하고 다른 시도로 이송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지난해 중독 환자 746명 가운데 156명이 인근 창원과 양산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골든 타임을 놓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자 소방은 병원과 부산시와 협의해 중독 환자 순번제를 다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각종 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구급상황센터에 환자 상태를 보고한다. 환자의 활력징후와 복용 약물 등을 고려해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치료에 적합한 병원으로 안내하면 구급대는 해당 병원으로 이송한다.
중독 환자 순번제에는 지역 8개 병원이 참여한다. 중증 환자는 ▷부산대학병원 ▷고신대학병원 ▷개금·해운대백병원이 맡는다. 경증 환자는 ▷대동병원 ▷동래봉생병원 ▷부산성모병원 ▷좋은강안병원이 치료한다. 소방본부는 순번제 재시행으로 이송 지연 문제 해결과 함께 중독 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적정한 치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방 관계자는 “순번제가 다시 시행된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독 환자 이송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실효성 있는 제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