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장기 휴장에 들어갔던 부산 유일의 동물원 ‘더파크’가 이르면 올해 안에 다시 문을 열 전망이다. 부산시와 운영사 측이 수년간 이어온 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내며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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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폐업한 초읍 어린이대공원 내 삼정더파크 동물원. 국제신문DB |
26일 부산고법 민사6-3부(김정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 첫 조정기일에서 KB부동산신탁(삼정기업 측)과 시는 시가 동물원을 500억 원 미만에 매수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2차 조정기일에서 구체적인 매수 금액과 대금 지급 방식 등 세부 사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치며 수년간 지루하게 이어져 온 법정 공방의 종지부를 찍는 결정이다. 앞서 삼정기업은 협약을 근거로 500억 원의 매수 청구권을 주장했으나, 시는 이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정기업의 기업회생 절차 등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며 타결을 보게 됐다.
시는 지난 19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정상화 운영 기본계획 수립 용역’ 업체 선정을 마친 상태다. 시는 수개월 내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 직영 ▷별도 법인 설립 ▷민간 혹은 시설공단 위탁 중 가장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시설과 동물을 인도받아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착수한다. 현재 계획으로는 오는 10월 일부 구역을 우선 개방하는 ‘조기 개장’을 시행하고, 내년 어린이날에 맞춰 시설 전체를 정식 오픈한다는 목표다.
시는 막대한 운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중 이곳을 ‘국가 영남권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될 경우 국비 지원과 시민 기부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한편 더파크는 2005년 시설 노후화와 경영난으로 폐쇄된 이후2014년 재개장했으나 적자 누적을 이기지 못하고 2020년 다시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