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행정적 엇박자로 표류하지만, 낙동강 물을 더는 식수원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낙동강 표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부산 수돗물에서 트리할로메탄(THMs)에 이어 자연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까지 상시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5일 국제신문이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의 수질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돗물 내 PFAS의 대표적인 물질인 과불화옥탄산(PFOA) 성분이 7~10월을 제외한 8개월 동안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동수원지 물을 쓰는 명장정수장에서는 단 한 차례만 나왔고, 낙동강 표층수를 정수하는 화명·덕산정수장에서는 해당 기간 내내 검출됐다. 또한 PFOA가 녹조가 창궐하는 여름철에는 안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 개방과는 무관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PFAS는 프라이팬 코팅제, 아웃도어 의류 발수제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체내 흡수 때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 주요 보건기관은 이를 갑상선 질환, 면역 체계 교란은 물론 신장암과 고환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유해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EPA는 PFOA와 함께 대표 물질인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기준치를 각각 ℓ 당 4ng(나노그램)으로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2023년 발표했다.
현재의 정수 시스템으로는 상류 공단 폐수를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PFAS를 완전히 걸러낼 수 없다. 입자가 작고 결합력이 강해 고도정수 공정으로도 제거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국내 관리 체계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PFAS를 법적 수질 기준이 아닌 ‘감시 항목’으로 분류해 PFOA와 PFOS 합계 농도를 ℓ 당 70ng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과 비교하면 약 17배나 느슨한 수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 수질 기준의 즉각적인 상향 조정을 촉구해 왔다. 환경부는 뒤늦게 관리 강화에 나서,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현재 ℓ 당 5ng 수준인 분석 정밀도를 1ng으로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가 처리 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현재 국내 정수 기술로는 PFAS를 완벽히 제거할 상용화된 해결책이 없다는 보여준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낙동강 상류 공단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한, 고도 정수 처리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결국 오염원으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취수원을 확보하는 것만이 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근본 대책”이라고 했다.
◇2025년 정수장별 과불화옥탄산(PFOA) 검출 현황 단위 ng/ℓ·자료=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
1월 |
화명 8·덕산 10 |
2월 |
화명 9·덕산 8 |
3월 |
화명 11·덕산 12 |
4월 |
화명 12·덕산 8 |
5월 |
화명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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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명장 9·화명 9·덕산 7 |
7월 |
불검출(정량한계 5 미만) |
8월 |
불검출(정량한계 5 미만) |
9월 |
불검출(정량한계 5 미만) |
10월 |
불검출(정량한계 5 미만) |
11월 |
덕산 8 |
12월 |
화명 5·덕산 9 |
※우리나라 기준치는 70ng 이하, 미국은 4ng 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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