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m 소유주 공시가 10배 요구
- 구 “금액 논의 거쳐 협의 계획”
주민 숙원 사업인 부산 해운대구 장산마을 임도 개설 사업(국제신문 지난해 6월 23일 자 10면 등 보도)이 무기한 중단됐다. 애초 지난해 연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구가 일부 구간의 사유지 협의도 완료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가 끝내 매수에 실패해 사업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구는 ‘장산마을 임도 신설 사업’이 중단됐다고 14일 밝혔다. 준공 시점을 알 수 없는 무기한 중단이다. 대부분의 임도 구간 공사는 마쳤으나, 중간 지점 사유지 140m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개통이 요원하다. 협의가 진행되지 못한 이유는 보상금 규모를 두고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구에 따르면 이 사유지의 공시지가는 4억~5억 원인데, 공동 소유주 3명이 약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한다.
문제는 구가 임도 개설 계획을 중간에 변경하고 사유지 협의도 완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초 장산마을 임도 개설 사업은 사유지 소유주 협의 문제로 표류했다. 2022년 1월 시작한 사업은 동해선 신해운대역~장산마을 구간에 임도를 개설하는 게 골자였다. 3단계에 걸쳐 총 2.32㎞ 구간을 조성하는데, 1단계와 2단계는 각각 2022년, 2023년에 공사가 끝났다. 3단계(0.52㎞)가 남았는데, 지난해 육군 53사단의 협조로 구가 군부대 철책선 주변의 순찰로를 2단계와 3단계 구간의 연결통로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공사에 들어가니 우회로를 통한 연결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사가 심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그에 따른 공사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구는 기존 구간대로 다시 개통을 시도했으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유지 협의에 가로막혔다. 이후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유지를 협의해 준공하려 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최초 12억 원이었던 사업비는 25억 원까지 뛰었지만, 임도는 사실상 무용지물 상태가 됐다. 약 30세대가 사는 장산마을은 군부대 통행 허가를 받아야 진입할 수 있어 그간 주민이 큰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임도를 개통하면 신해운대역까지 곧장 갈 수 있고, 최근 잦아지는 산불에 대비해 소방차 출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연결 구간이 막힌 채로 멈춰 이미 공사를 마친 나머지 구간도 사실상 임도로서 실효성이 없게 됐다.
장산마을 한 주민은 “지난해 53사단의 전향적인 협조까지 있어 드디어 임도 개통이 이뤄질까 기대했으나 무산됐다”며 “구의 안일한 행정에 분노를 넘어 황당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유지 소유주들과 추가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금액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제시할 수 있는 금액 조건을 정리해 다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