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18~29세 찬성 60% 육박
- 76% “통합하면 도움될 것”
- 지방소멸 ‘현실적 대안’ 판단
- 찬성률, 부산 동·영도구 높아
- 경남서는 밀양·양산시 1·2위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자, 경남 18~29세 청년층이 행정통합의 가장 적극적인 찬성 세대로 부상하며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다. 이는 청년층이 지방 소멸 해법으로 행정통합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행정통합 논의가 단순히 행정 편의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 세대의 희망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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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13일 경남도청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용구 기자 |
■20대, 일자리·국가균형발전 기대
13일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23~29일 부산·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총 4047명(부산 2018명·경남 2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연령별·지역별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경남지역 18-29세 응답자의 59.7%가 행정통합에 찬성했다. 부산에서도 10대와 20대의 ‘통합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 답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경남 청년층은 ‘통합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75.6%로 가장 높았다. 주요 찬성 이유로는 양 지역 모두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국가균형발전’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꼽았다. 청년층이 행정통합에 높은 기대를 거는 주된 이유는 일자리 창출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열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합이 실현되면 인구 670만 명에 달하는 거대 경제권이 탄생한다. 부산의 물류·금융과 경남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연계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확보한 자치권으로 규제 개혁을 단행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자체 통합복권 발행이나 지방채 발행 자율권 확보하면 주민 복지 및 일자리 확대 재원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 원도심 높고 기장군 저조
지역별로 보면 경남에서는 밀양시(59.5%)와 양산시(58.2%)의 찬성 비율이 높았으나, 창원특례시(45.8%)나 사천시(42.7%)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산에서는 동구(63.8%) 영도구(62.6%) 등 원도심 지역의 찬성 비율이 높았다. 기장군(47.9%) 수영구(52.1%) 등에서는 낮았다. 특히 부산 기장군은 찬성 비율이 가장 낮은 동시에 반대 비율도 최저 수준(18.0%)이었으며, 답변을 유보한 비율이 34.1%로 가장 높았다. 이는 행정통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해당 지역 특유의 정체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찬성하는 시·도민은 행정통합 때 주민의 삶이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국가균형 발전’(31.1%)이 가장 많았으며,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투자 유치 및 일자리 확대’(27.6%), ‘광역교통망 연계로 하나의 생활권 조성’(25.7%)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들은 이른바 ‘빨대효과’를 우려했다. ‘대도시 집중에 따른 농·어촌 낙후화 가속’(28.5%)이 가장 높았고, ‘지역 간 갈등 우려 등 사회적 비용 증가’(26.2%), ‘재정 및 투자사업 불균형 가능성’(20.4%) 순서로 집계됐다.
정원식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경남도 공동위원장은 “박정희 정부 때부터 수십 년 넘도록 각 정부가 국토균형개발을 외쳤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돼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수도권에 대응하려면 강력한 지방 정부가 구축돼야 한다. 행정통합을 통해 자치권을 부여받아 통합특별시가 발전하면 국토균형개발이라는 오랜 꿈도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도지사에 행정통합 최종보고서 제출을 끝으로 해산하는 위원회는 2024년 11월 출범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한 총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월 1회 이상, 총 13회의 전체 회의를 통해 분야별 특례를 발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시·도민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지난해 7·8월 8개 권역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11·12월에는 총 21회에 걸친 현장 설명회를 통해 통합의 필요성과 장단점을 설명하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러한 노력은 온라인 캠페인, 서포터스 활동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이어져 행정통합 인지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