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론화위 활동 결과 발표
- 주민투표 시행 공식 제안
- “자칫하면 4년 더 미뤄져
- 양 지자체장 결단 내려야”
최근 여론조사에서 과반에 달하는 시·도민이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찬성한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지방선거 전 주민투표를 위한 법정 시한인 4월 3일이 다가오면서 ‘속도전’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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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는 13일 경남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행정통합 관련 최종 의견을 발표했다. 김용구 기자 |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는 13일 1년3개월간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며 행정통합 최종 결정을 주민투표로 시행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통합 결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행 주민투표법상 주민투표는 공직선거일 60일 전까지만 실시할 수 있다.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사실상 4월 3일이 주민투표를 위한 마지노선인 셈이다. 이 시한을 넘기면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가장 빠른 시점은 2030년 6월 지방선거가 될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의 최종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지사는 “강력한 자치권 없는 통합은 의미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4월 3일 이전 주민투표 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산시와 논의할 것”(국제신문 지난 7일 자 1면 보도)이라며 여지를 남긴 후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없다. 박 시장도 최근 행정통합과 관련해 별다른 의견을 남기지 않고 있다.
‘빨리’보다는 ‘제대로’ 된 통합이 중요하지만, 속도 역시 중요하다. 광주·전남은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싣겠다고 약속하면서 특별법 발의 등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대전·충남 역시 통합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부산·경남은 공론화위가 지난해 말 실시한 최종 여론조사에서 찬성률(53.6%)이 2년 만에 18%포인트(p) 급상승하며 민심을 확인했음에도 주민투표 일정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한 ‘상향식 통합’을 추구하다보면 정치권 중심의 통합논의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부산·경남은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다른 지역에서 논의 중인 행정통합보다 인구 산업규모 GRDP(지역내총생산) 면에서 훨씬 큰 파급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남이 충남을 제치고 지역경제 규모 전국 3위로 올라선 만큼, 두 광역단체가 통합될 경우 수도권에 대항할 강력한 통합특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전호환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부산 공동위원장은 “부산·경남 통합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 통합은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렵고 더 비싸져 그 비용은 지역민과 미래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부산과 경남이 통합하면 대한민국은 강력한 성장 엔진을 하나 더 장착하게 된다. 이러한 잠재력을 조속히 실현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