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집 리모델링·공공기관 취업 등
- 공동체·학교, 전방위 정착 지원
- 이주민도 자연속 자녀 성장 기대
‘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삶, 욕지도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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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욕지공공도서관에서 열린 ‘자녀 동반 전입가족 환영식’에서 욕지도로 이주해 정착한 가족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
지난 9일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욕지도 욕지공공도서관에서는 뭍에서 섬으로 이사해 정착한 전입가구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환영식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욕지도로 전입해 정착한 7가구 23명(학생 9명)이 함께했다.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안동, 서울, 울산 울주에서 각각 1가구, 부산에서 2가구가 욕지도에 들어왔다. 통영 시내에서도 1가구가 욕지도로 이사했다. 환영식은 폐교 위기에 놓인 욕지초중학교의 학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가 함께 나서 2024년 9월 결성한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와 ‘욕지 총동문회’가 주도했으며 학생 수만 총 9명 늘었다. 욕지초 학생 수는 지난해 초 5명에서 10명, 유치원생 수는 1명에서 4명, 욕지중 학생은 7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다음 달에는 경기 양주에서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날 욕지 총동문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전입 가족에게 섬마을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씨앗자금 장학금을 전달했다. 욕지도 해상에서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하는 뷔나에너지는 학교살리기추진위에 후원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욕지해상풍력대책위원회는 유치원생, 초중학교 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20만 원씩을 전달했다. 멘토·멘티 자매결연식도 열렸다.
이같이 섬에 정착한 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폐교 위기인 욕지초중학교를 살리기 위한 ‘욕지도 자녀동반 전입세대 주거지원 사업’ 덕분이다. 통영시와 추진위는 ‘작은학교 살리기’ 조례에 근거해 욕지도 전입 희망자들에게 빈집 리모델링 비용과 최대 3년간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자리도 알선한다. 전입한 가구는 욕지수협과 학교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거나 식당 등에 취업했다. 수산물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 중인 가구도 있다. 아이들을 자연 속에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의 ‘자식 사랑’도 크게 차지했다. 여기에 학교 측은 악기 연주, 골프 교실, 섬마을 통학버스 운영 등 도시 못지않는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과거 ‘어업 전진기지’로 명성을 떨친 욕지도는 고등어 파시를 이루면서 한때 1만4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살았다. 경남도 사립유치원 1호가 욕지도에 설립될 정도였다. 하지만 어업 쇠퇴로 뭍으로 나가는 주민이 늘면서 지금은 주민이 1300여 명에 불과하다. 섬 주민은 학교 폐교 위기를 막겠다며 욕지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은 2024년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를 만들었다. 이후 다양한 혜택을 담은 영상 등을 SNS에 올리면서 섬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11일 김종대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원장은 “아이와 함께 욕지도에 정착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을텐데 감사드린다”며 “전입 주민이 섬과 마을에 잘 안착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