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도시 형성의 기원이자 역사적 중심지인 원도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산 원도심 특별지원 조례(가칭)’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원도심을 부산 도시계획의 핵심 공간으로 공식화하고, 공간을 개발·경관·보행 등 목적에 맞게 구분해 관리 기준을 별도로 두자는 취지다.
부산연구원은 최근 ‘부산 원도심의 미래도시 전환을 위한 공간 전략’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원은 부산시의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원도심을 부산진·영도·서·중·동·남구 등 6개 자치구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최근 15년 동안 뚜렷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 총인구는 2008년 113만 명에서 2023년 95만 명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청소년 인구 비율은 18.0%에서 11.2%로 축소됐다. 반면 노인 인구 비율은 12.0%에서 25.1%로 배 이상 뛰었다. 이에 연구원은 원도심을 상업·업무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글로벌 도심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도심 공간 개편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우선 설문조사를 통해 공간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연구원이 최근 2주간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15명 대상으로 원도심 방문경험과 발전 방향을 물었는데, 월 1, 2회 도시철도 서면~전포역 주변을 방문한다는 응답자가 48.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포~중앙동이 38.3%로 높았다. 연 1, 2회 부산진역~초량역~부산역 일대를 방문한다는 응답자는 57.7%에 달했다.
매력(정체성) 있는 지역을 묻는 문항에는 남포~중앙동 일대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면~ 전포역 일대가 꼽혔으며, 좌천~범일역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지역도 남포~중앙동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서면~문현~부산역~남포로 이어지는 공간을 핵심 도심축으로 삼고 이와 연계된 배후 생활권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통합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원도심이 가진 해양·항만 특성과 근·현대 역사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도심환경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가칭 원도심전략센터와 원도심특별관리본부를 설립해 부산시가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