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연내 개관하도록 노력할 것”
부산시가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를 보존·전시할 목적으로 지은 ‘민주주의기록관(사진)’이 준공 1년이 넘도록 누수 등 하자 문제로 개관조차 못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업체 간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다툼이 길어진 영향인데, 시는 올해 안으로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건물은 애초 2024년 12월께 준공됐다. 시가 총사업비 152억 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191㎡ 규모로 중앙공원 내에 지었다.
기록관 설립은 부산민주공원의 숙원 사업이었다. 공간 부족과 시설 노후화로 5만6000여 건에 달하는 민중미술품과 구술도서 등을 보존·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사료를 민주항쟁기념관 2, 3층 수장고와 3층 보존서고에 보관했는데, 각각 33㎡(10평) 남짓에 불과했다. 민주주의기록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관을 한 달 앞둔 지난해 5월에 내린 비로 수장고 시설 누수가 확인됐다.
기록관 위탁 운영을 맡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수장고를 사료 보존 용도 외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결국 보수공사 완료 전까지 개관을 미뤘다. 이밖에 주출입구 옆 담장 하부 파손과 주차장 물 고임, 여자화장실 천장 위 누수도 발견됐다. 현재는 바닥과 벽면 마감 불량으로 누수가 발생한 수장고 시설의 방수 공사가 마무리 돼가는 상태다. 시는 공사가 끝나는 대로 점자블록 등 장애인을 위한 베리어프리 시스템을 설치,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보수공사는 같은 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됐으나 시공업체 간 책임 소재를 두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까지 겹치면서 지연,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시 건설본부에 따르면 투입되는 공사비가 100억 원 미만일 때는 ‘주계약자 공동방식’으로 건물을 지어야 한다. 이에 따라 선정된 2곳의 시공사가 준공 후 누수로 인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면서 현재까지도 보수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공업체들이 하자를 인정하면서 시에서 추가로 부담해야 할 사업비는 없다”며 “올해 개관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