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이 올해부터 폐쇄(국제신문 지난 2일 자 6면 보도)돼 주차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2018년부터 부산시가 추진한 주차장 추가 건립은 중복투자 논란 등으로 착공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주차장 부지 반납 시점 도래와 함께 부산콘서트홀 개관에 따른 주차 수요 증가가 예견됐음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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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이 성지초등학교와 부산진중학교 이전 공사로 폐쇄돼 텅 비어 있다. 이원준 기자 |
4일 시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북3문 일대에 400면 규모로 추진 중인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은 오염토 정화 작업과 총사업비 급증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2018년 시 도시공원위원회가 부산콘서트홀(국제아트센터) 준공 조건으로 주차장 확보를 주문한 뒤 8년 가까이 지났지만 첫 삽도 채 뜨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23년 5월 설계비 8억 원을 편성하고 총사업비를 150억 원으로 추산해 지하주차장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설계 용역 중간보고 결과, 사업비가 370억 원대로 배 이상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자재비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공사비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감리비 등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는 4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총사업비가 300억 원이 넘어가면 정부 중앙투자심사 등 추가 행정절차를 새롭게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오염토 문제도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는 주차장 공사에 앞서 지난해 7월 주차장 부지의 오염토 정밀 조사에 착수했고, 같은 해 10월 정화작업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시는 올해 정화작업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반기 내 주차장 설계 용역이 준공되더라도 오염토 정화 작업 소요 기간이 불투명해 착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시와 부산진구 간 혼선이 사업 지연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진구는 2020년 구 차원에서 시민광장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을 내놓고, 2021년 지하 1~2층 규모로 사업계획을 최종 수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었고 해당 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2018년 조건부 의결 이후 2023년까지 5년가량 공백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시의 해명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진구가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을 발표해, 시가 별도로 추진하면 중복투자 논란이 생길 수 있어 잠정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배영숙 의원은 시가 이미 의회에서 통과된 안건을 다시 심의로 끌고 가면서 사업이 1년가량 지연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4월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가결됐지만, 시는 “부산콘서트홀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도시공원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2024년 3월 심의 결과 기존 위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정돼 시간만 낭비했다는 주장이다. 배 의원은 “콘서트홀 인기가 높고, 자체 주차장만으로는 방문객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예산이 증액되더라도 사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