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머니 도움받아야 겨우 일상생활…재활의지 강해 도움 절실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358> 좌측 편마비 박현수 씨

  •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   입력 : 2026-01-01 18:02:26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다시 스스로 숟가락을 들 수 있기를”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박현수(가명·41) 씨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혼자 일어나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서 장애인직업재활센터로 향하던 성실한 사람이었다. 조현병과 지적장애 3급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약 10년 동안 조립·포장 업무를 성실히 이어오며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그의 삶은 갑작스럽게 멈춰 섰다. 센터에서 작업을 마친 뒤 식사를 하던 중 왼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이튿날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듯했지만, 이후 반복적으로 위약감이 나타났고 결국 11월 초, 왼쪽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힘든 상태로 응급실을 찾았다. 진단은 뇌경색. 그날 이후 박 씨는 혼자서 식사도, 이동도 어려운 상태가 됐다.

현재 박 씨는 좌측 편마비와 구음장애로 인해 최소 6개월 이상의 전문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지 근력 저하로 발병 이전 가능하던 기본적인 일상생활 동작이 크게 제한됐고, 보행기구와 타인의 지속적인 도움이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 재활을 위해 병원을 옮겨 기구치료, 작업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부축을 받으면 짧은 거리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의 변화는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과거 치료를 거부하거나 소극적이던 모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치료 일정에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재활 훈련이 쉽지 않지만 다시 스스로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버티게 한다.

박 씨의 곁에는 어머니가 있다. 금정구에 거주하는 그의 어머니(63)는 요양보호사로 생계를 이어왔으나, 아들의 발병 이후 일을 그만두고 전적인 간병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어머니 역시 깊은 상실과 피로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불과 3개월 전, 교통사고로 배우자를 잃은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아들을 돌보느라 자신의 슬픔을 돌볼 여유조차 없다. 현재 박 씨 가정의 월 수입은 의료·생계·주거급여를 합해 약 76만 원이 전부다. 재활치료에 필요한 월 치료비는 약 55만 원.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이다.

사회복지사는 “박 씨는 조현병 환자라는 편견을 스스로 깨며 살아온 분”이라며 “오랜 시간 성실하게 일하고 일상을 지켜온 그 의지는 지금의 재활 과정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박 씨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치료, 그리고 이를 지탱해 줄 지역 사회의 손길이다. 이웃의 따뜻한 손길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그는 치료에 전념하며 다시 스스로의 삶을 회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밤낮없이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에게도 잠시 숨을 고를 여유와 마음의 안식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후원 계좌=부산은행 040-01-035763-2 예금주 ㈔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 국민은행 115301-04-141525 예금주 ㈔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 (051)853-0429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4. 4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0. 10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8. 8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9. 9전국 지자체 63곳, 미래기금 관련 지방교부세 축소에 우려 및 반대
  10. 10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4. 4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5. 5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6. 6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8. 8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