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산구치소에서 다른 수용자를 집단으로 때려 숨지게 한 수용자 3명을 기소했다. 보완 수사 과정에서 부산구치소의 수용자 관리 부실이 드러나면서 구치소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부산구치소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지난 9월 수용자 A 씨를 구타해 숨지게 한 수용자 3명(국제신문 지난 9월 9일 자 8면 보도 등)을 살인죄로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피고인 B, C, D 씨 등은 지난 8월 중순부터 A 씨의 실수를 트집 잡아 폭행했다. 잦은 폭행으로 A 씨가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지난 9월 7일 주먹과 발로 복부를 때려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구치소 특별사법경찰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부산구치소의 수용자 관리 부실을 확인했다. 피해자 A 씨는 다른 수용실에서도 폭행을 당해 수용실을 옮겼다.

검찰은 구치소가 A 씨를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온전히 진행했다면 폭행 사실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봤다. 피고인들은 구치소의 소홀한 관리 체계를 이용해 인원 점검과 신체검사, 그리고 운동시간에 피해자를 숨겨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