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접촉도 확인…수사력 집중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경찰이 부산을 향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일해저터널의 목적지인 부산의 정치권에 로비를 벌인 정황이 다수 포착되면서, 지역 내 통일교 관계자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통일교 측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도 한일해저터널 로비를 시도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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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평화연합(UPF) 전 부산지회장이자 한일해저터널 연구회 이사인 박모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통일교 천주평화연합(UPF) 전 부산지회장이자 한일해저터널 연구회 이사인 박모 씨를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박 씨는 한일해저터널 사업 성사를 위해 앞장섰던 통일교 5지구에서 지역 정치인을 다수 접촉한 인물로 알려졌다. 2020년 총선을 앞둔 시기 전재수 전 장관과 만나 한 총재 자서전을 전달하고 사진을 찍은 인물이다.
특히 박 씨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간부가 한 총재에게 보고하는 이른바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에도 등장한다. 박 씨는 2018년 1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당시 부산시의회 의장)을 만나 한일해저터널 관련 의견을 나눴고, 같은 해 8월 오 전 시장과 일본 측 인사를 만나 한일해저터널 실현을 위한 간담회에 참여했다는 내용으로 언급된다. 문건에는 통일교가 서의택 전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을 통해 오 전 시장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이사장은 오 전 시장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박 씨는 한일해저터널 연구회 공동대표이기도 한 서 전 이사장을 매개로 오 전 시장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문건에는 통일교가 오 전 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산 지역 정치인을 접촉하고 관리한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해저터널 연구회 공동회장인 이모 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후보 때 만나 터널 건설과 관련해 설명했다는 대목 등이다. 경찰이 박 씨를 소환한 것은 오 전 시장을 비롯한 부산 지역 정치권의 한일해저터널 로비 의혹 전반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