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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비정형 도로 많은 원도심, 특성에 맞게 보행환경 바꿔야”

보행로 확보·화물차 운행제한 등 전문가들 “인근 주민 협조 절실”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12-28 19:04:1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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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산복도로형 시가지를 가진 원도심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행환경 개선방안을 요구했다. 부산시는 ‘청동초 참사’를 계기로 진행한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을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연구원이 AI를 통해 수정초 인근 통행로에 안전 펜스 설치를 가정한 모습. 부산연구원 제공
부산연구원은 ‘부산지역 원도심 어린이 보행 안전 증진 방안’을 통해 산복도로와 비정형 원도심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노후주거지 보행 환경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보도·차도를 분리하기 위한 대대적인 시설 정비와 생활도로 다이어트 사업 확대, 차 없는 거리 조성도 주문했다.

특히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경준 부산연구원 전략팀장은 “지역의 안전성이 높아질수록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의 편의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수용성을 키워야 한다”며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로 확보와 화물차 운행 금지는 아동의 접촉사고를 막는 데 분명 효과적이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아니라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 노후주거 지역 재개발 과정에서 공공기여를 통한 어린이 인프라 확대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차량 방어용 펜스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도구는 청동초 참사를 계기로 학교 인근 SB(Safety Barrier) 4등급 수준의 펜스를 설치했다. SB 등급은 숫자가 높을수록 강도가 높은데, 4등급은 14t 차량이 시속 65㎞로 부딪혀도 견딜 수 있는 내구력을 가졌다. 1등급은 3.5t 화물차가 시속 55㎞로 부딪혀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최재원 교수는 “부산지역 초등학교 300여 곳 인근 통학로 전체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는 게 가장 좋으나, 예산부족에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급경사지 위주로 한 방향에만 SB 1등급의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23년부터 추진한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에 따라 관련 인프라 구축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 대책은 ▷CCTV 설치 확대 ▷시인성 강화·횡단보도 정비 ▷방호울타리 성능 개선 ▷시민참여 리빙랩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등을 핵심으로 한다.

황현철 시 교통혁신국장은 “최근 북구 구남초를 대상으로 시민이 참여한 리빙랩을 마무리했다”며 “리빙랩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을 토대로 보행로 확장과 함께 교차 진입구간 안전펜스, 학교 후문에 승하차 구간 설치, 과속방지턱 조성 공사 등을 끝냈다. 이후 사후 평가를 통해 반응이 긍정적이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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