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력 사용 많은 '빛 축제'인데…"탄소중립 고민 부족, 기준도 전무"

북구, 유일하게 태양광 20% 사용

부산시, 지역축제 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기준도 없어, 전력 소모 막대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12-28 09:54:58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설치된 빛 조형물들. 이원준 기자
매년 연말이면 부산 도심 곳곳에 열리는 빛 축제에 재생에너지 사용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 시대에 부산시 역시 공공부문의 녹생 성장을 추구하고 있으나, 정작 지역 축제는 여전히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준조차 없어 관련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올해 말과 내년 초 빛 축제를 개최하는 구·군은 총 10곳이다. 구체적으로 ▷중구 ▷서구 ▷부산진구 ▷사하구 ▷북구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이다. 빛 축제는 미디어아트나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하는 지역축제다. 매년 연말 연초에 많은 지자체가 빛 축제를 열어 부산 도심 곳곳에 화려한 조명이 들어선다.

그러나 빛 축제는 기본적으로 조명을 중심으로 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중구 빛 축제는 하루 평균 전력 사용량이 614kWh(136.4㎾)에 이른다. 4인 가구 하루 평균이 10~15kWh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규모다. 하루 평균 사용량은 동래구는 167㎾, 서구 360㎾, 부산진구는 무려 441㎾에 달했다. 빛 축제 대부분은 오후 5~6시에 점등해 5~6시간 가량 조명을 켜놓는다.

특히 중구는 지난 25일 광복로에 설치한 빛 조형물들에서 불꽃이 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성탄절이라 모인 대형 인파에 큰 피해가 생길 뻔했다. 불꽃은 배선 문제로 전력이 과도하게 한 곳에 집중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10개 구·군 중 빛 축제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곳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북구가 태양광을 활용하지만, 그마저도 전체 에너지 사용의 20% 수준이다. 빛 축제는 조명을 설치해 놓는 사업이라 짧으면 1개월, 길게는 3개월까지 축제를 진행한다. 앞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검토하겠다는 곳도 이미 일부 사용 중인 북구를 제외하면 부산진구가 유일했다. 막대한 전력을 수개월 사용하는데도 탄소중립을 위한 고민이 부족한 것이다.

탄소중립 조례까지 갖춘 시의 관심도 부족한 실정이다. 2022년 7월 이미 ‘부산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가 제정됐으나, 지역축제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각 구·군의 지역축제에 일회용기 사용이 없도록 지원하는 사업 등은 있으나 재생에너지 사용에 관한 시의 지침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재생에너지 사용 기준이 없는 빛 축제가 시의 기후정책과 정면충돌한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기후위기 대응 기준은 화석연료인지 원전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여부가 핵심 기준”이라며 “우리나라의 전력은 단일 전력망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축제의 지속가능성은 ‘어디서 생산된 전기인가’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택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빛 축제를 담당하는 구·군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이 어렵다고 말한다. A 구 관계자는 “빛 축제는 단기 사업이라 태양광 등 별도 시설을 갖춰야 하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힘들다”며 “빛 축제가 열리는 위치가 발전 설비를 설치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ED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을 최대한 사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미 네덜란드의 빛 축제인 ‘암스테르담 라이트 페스티벌’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명시하고 디젤 등 화석 연료 발전기를 금지했다. 주최 측은 단순히 조명을 켜는 축제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축제를 강조한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노현석 협동사무처장은 “빛 축제는 단기사업지만 사실상 매년 개최되므로 기초자치단체 축제 전반에 관한 친환경 시스템 구축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차기 축제에서는 적어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4. 4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5. 5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8. 8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9. 9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10. 10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1. 1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2. 2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5. 5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6. 6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9. 9‘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4. 4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5. 5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6. 6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7. 7"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
  8. 8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9. 9‘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10. 10“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1. 1[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2. 2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3. 3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4. 4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5. 5'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6. 6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7. 7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8. 8'이웃 간 강력범죄'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10년간 전화상담 35만 건 넘어
  9. 9'보조배터리 화재' 제주항공 여객기, 11일 새벽 1시40분에 제주 도착
  10. 10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