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아이클릭아트

강원 속초시는 사무관(5급) 승진 대상자로 발표된 공무원 1명이 과거 성 비위 의혹에 휩싸이자 직위를 해제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무관 승진 대상자 5명을 심의·의결했으나, 이 가운데 A씨에 대해 직위 해제 조치를 했다. 이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속초시지부 자유게시판에 A씨의 과거 성 비위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게시된 데 따른 조치다.

게시글 작성자 B씨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히며 2012년 발생한 성 비위 의혹을 주장했다.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2012년 4월 어느 날 저녁 8∼9시쯤인가, 지금은 속초시 팀장인 A씨가 전화로 ‘술 한잔한 상태고 커피 한잔하려는데 와 줄 수 있냐?’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동기 모임의 오빠이기도 하고 평소 친하게 지냈던 터라 별생각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며 “당시 A씨 상태는 만취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였고, 평소와 같이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돌변하더니 포옹과 입맞춤을 시도하려고 했다”며 “이제 막 결혼해 신혼여행 후 일주일도 안 된 상태였던데다 A씨와 아무런 이성적 관계가 없었고, 너무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B씨는 사건 직후 주변 시선을 우려해 신고하지 못한 채 타 지역으로 전출을 갔으나, 최근 공무원 탁구대회에서 A씨와 마주친 뒤 성범죄자가 사무관이 되다니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 만에 900회 이상 조회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인사 검증 과정에서 시가 관련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속초시는 전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아울러 시는 오는 22일 예정에 없던 전보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직 정비와 공직 기강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개인 간 발생한 사건으로, 공식 징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인사 검증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