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전 해양수산부 장관) 의원을 19일 소환한다.

정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18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 의원에게 19일 오전 10시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2018년 무렵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 1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전 의원의 부산 주거지, 세종 해양수산부 장관 집무실, 의원실, 부산 지역구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PC 파일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을 분석해 금품 전달 정황을 조사하는 한편, 통일교 산하 재단이 1000만 원을 들여 전 의원의 책을 구입한 정황 등을 살펴 전 의원과 통일교 간 연관성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통일교 교단 본산인 천정궁을 다시 찾아가 추가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이날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 씨를 불러 정치권 금품 전달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외에도 전 의원의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을 토대로 전 의원과 통일교 간 연관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 총재를 3시간 동안 접견 조사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차라리 현금 200억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라. (한일 해저터널이)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라는 정치적 신념 때문에 일관되고 강력하게 반대했는데 현금 2000만 원과 시계 1점을 받고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겠느냐”고 금품수수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한편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또 다른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은 이날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고 시계도 원래 차지 않는다”며 거듭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