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작년 10월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는 과정이 적법했는지 들여다보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PC 내 파일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압수물을 분석해 관련자를 조사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특검팀 수사 기간이 열흘 남짓 남은 점을 고려하면 별도 소환 없이 사건을 경찰로 이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지난 2일에도 셀프 수사무마 의혹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서울고검에 있는 내란특검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혹은 작년 5월 김 여사가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할 것을 지시했다는 게 핵심이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메시지를 보낸 전후로 윤 전 대통령도 박 전 장관과 텔레그램 등으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해 5월 13일 법무부는 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전원 물갈이하고, 이 전 총장의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새 수사팀은 김 여사를 검찰청 대신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하고 작년 10월 디올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