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복지부, 형제복지원 피해자 지원 2년 넘게 손놨다

“명예회복·피해 구제조치를” 2022년 진화위 권고에도 부처 내 담당부서조차 없어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5-12-17 19:45:0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행안부·市 연계사업도 차질

보건복지부가 2년 넘도록 형제복지원 피해자 지원을 전담할 부서조차 정하지 않아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린다. 복지부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피해자들은 온전한 배상은 고사하고 일상에서 각종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형제복지원 옛모습. 국제신문DB
보건복지부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지원을 맡을 부서를 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2022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는 1987년 형제복지원 폐쇄 당시 3000여 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강제 수용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보고, 이들이 국가의 불법행위에 따른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진화위는 정부에 피해자 명예 회복과 피해 구제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2023년 3월 피해자 회복과 지원 업무를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부산시가 맡기로 정했다. 행정안전부와 부산시는 담당 부서를 정해 피해자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조례를 만들어 피해자로 인정받으면 위로금(500만 원)과 생활안정자금(월 20만 원), 의료비(연간 500만 원)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지원을 미루면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사이에도 형평성 문제가 생겼다. 시의 지원은 조례를 근거로 시 예산으로 이뤄진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로 인정받아도 부산에 거주하지 않으면 시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시로부터 생활안정자금 지원대상 피해자는 424명이지만, 200명 이상은 타 지역에 살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나서 정부 예산으로 시와 같은 지원에 나서면 전국 어디에 살아도 생활안정자금과 신체적·심리적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에 살지 않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지원 가능 여부와 지원이 왜 불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매달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형제복지원 피해자 회복을 사실상 외면하면서 부산에 사는 피해자와 시도 불편을 겪고 있다. 병원에서 접수와 본인 확인 등에 사용하는 전산망을 쓸 수 없어 의료비 지원을 받아도 병원 진료가 쉽지 않다. 시는 매달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자의 주소지 변동 사항을 일일이 확인한 결과를 문서로 만든 뒤 병원에 보내 피해자 확인과 의료비 지원을 하는 처지다. 복지부가 관리하는 전산망을 쓸 수 있게 해주면 인적 사항에 형제복지원 피해자로 등록할 수 있어 피해자 시 병원 모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피해자가 홀로 살다 돌아가셨을 때 피해자 단체에 연락해 피해자 모임에서 마지막 길을 배웅할 수도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에 전산망 사용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담당 부서가 정해져 있지 않아 협의조차 쉽지 않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보건복지부가 조속히 담당 부서를 정하고 업무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박경보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대표는 “부서 지정이 어렵다면 복지부 장관이나 간부가 특정 부서를 지정해야 한다. 피해자들이 지원받을 수만 있다면 두 손을 모아 빌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복지부는 부서별로 맡은 업무가 다르고 중첩된 부분이 있어 부서 지정이 늦어졌다고 해명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디에서 업무를 맡을지 협의하고 있다. 빨리 담당 부서를 정해야 했는데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4. 4[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5. 5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6. 6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7. 7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8. 8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9. 9[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수도권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까지 택지로 활용… “이거 맞나?”
  8. 8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9. 9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10. 10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