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에서 의료시설 건립과 운영, 무료 진료를 해 온 이대성(52·사진) 씨가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5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이 씨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상은 2010년 선종한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2012년부터 13년간 시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다음 달 15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 씨는 간담췌 외과 전문의사이자 선교사로 2014년부터 동아프리카에서 활동해 왔다. 그동안 의료시설 건립과 운영, 무료 진료, 환자 의뢰 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펼쳤다. 현재는 케냐 나뉴키 지역에 정착해 지방 정부 병원의 협력 의사로 활동 중이다.

이 씨는 현지 의사와 학생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 시연을 하며 의료 교육도 한다. 의료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오지로 이동 진료를 떠나고 수술비가 없는 환자에게는 의료비를 후원했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빈곤 가정에는 주기적으로 식량을 나누기도 했다. 물론 이 씨는 케냐 생활 초기,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으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녹내장과 갑상선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가난한 환자들이 치료 후 건강하게 지내는 것을 보며 현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회는 지난 8월 말 후보 접수를 마감한 뒤 60여 명의 후보를 두고 2회에 걸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활동 지원금 3000만 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