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소재 홀덤펍 단속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

홀덤펍으로 위장한 불법환전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10일 부산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부산 도심 번화가와 주택가 등지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소개설 등)로 16곳 홀덤업소 업주 및 딜러 등 운영진 10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손님을 모집한 후 인증 절차를 거친 손님만 도박장에 입장시켜 감시망을 피했다.

도박 사실을 숨기기 위해 손님들에게는 입장시 현금을 받은 후 그에 상응하는 칩을 교환해줬고, 일명 ‘텍사스 홀덤’ 게임을 진행해 칩을 모두 잃으면 무제한으로 재구매할 수 있도록 해 판을 키웠다.

운영진은 환전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챙겼다. 이들이 벌인 판돈은 하루 수천만 원에 달했고, 경찰은 총 판돈을 100억 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수익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든 거래는 현금으로만 이뤄졌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자들을 상대로 범죄수익금 추징 보전 인용 결정을 받아 9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확보했다. 단속된 16개 도박장은 현재 폐업했거나 영업을 중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쉽게 출입할 수 있고 직접적인 환전행위가 드러나지 않으면 단속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시내 중심가에서 정상적인 홀덤펍으로 위장한 불법도박장이 성행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홀덤 도박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