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 전경. 국제신문DB

울산 중구가 성남동 젊음의 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비를 지원한 수제맥주 판매장이 운영난으로 폐장 예정이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인다.

중구는 젊음의거리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구비 2억3200만 원 등 총 9억3000만 원을 투입해 수제맥주 판매장인 낭만브로이를 상인협동조합법인인 ‘낭만보리협동조합’에 운영을 맡겨 2021년 8월 개장했다.

하지만 사전 충분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개점하는 바람에 개점 한달 보름여 만에 문을 닫는 등 매장이 속한 젊음의 거리 상권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처음부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먼저 수제맥주를 제조해 판매하려고 했지만 매장에 설치한 300ℓ 당화조가 양조장 허가 규격에 맞지 않아 국세청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중구는 자체 개발한 맥주의 레서피를 활용해 다른 양조장에서 제조한 뒤 가져와 판매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제맥주를 공급하던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수제맥주 판매 자체가 중단됐다. 이에 중구는 이듬해 6월 추가로 예산을 들여 수제맥주 제조 기기를 확보했지만, 역시 허가가 나지 않아 기기를 사실상 방치해 왔다.

이 뿐 아니라 중구는 낭만보리협동조합이 지난 3년간 사업장을 불법 전전대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이를 몰랐다. 낭만보리협동조합은 이미 두 번째 다른 운영자에게 전전대를 했는데 이 운영자는 계약기간 만료와 운영난 등을 이유로 오는 10일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는 낭만보리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것으로 승인했기 때문에 개인에게 재임대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어서 현 사업자에게 계약 연장 불허를 통보했다”며 “불법 전전대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다고 몰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