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위협했던 12·3 비상계엄이 1년을 맞자 시민사회가 광장으로 나섰다. 부산 시민사회 단체들도 잇달아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는 등 행동에 나서 ‘내란 세력’의 준엄한 심판을 촉구했다.

부산촛불행동은 3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내란 저지 국민주권승리 1주년 부산촛불콘서트’를 열고 비상계엄 1주년을 계기로 내란청산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서면 일대를 행진하며 내란 세력의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촛불행동을 비롯한 진보단체들이 내란 청산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 추산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에는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5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주범과 공범 방조범 옹호범 등 모두 발본색원하라는 것이 윤석열을 탄핵 시킨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동안 이들의 발언에 항의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어떤 시민은 손뼉을 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동의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인근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사무실을 찾아 ‘국힘당 해산 국민명령서’를 전달했다. 다만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어 이들은 명령서를 문에 부착하고 나왔다. 이날 촛불행동의 기자회견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내란청산 사회개혁 부산행동도 3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통상 구속영장 기각률은 20% 남짓인데 3대 특검은 50%에 이른다”며 “오늘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다시 광장을 여는 ‘2차 빛의 항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4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서면에서 비상계엄 1주년 대규모 시민행동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