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파출소 연안구조정이 현장순찰 중 해양오염물질 발견한 모습. 부산해경 제공

부산 사하구 감천항 부두에 정박 중인 유조선에서 ‘검댕 폐기물’이 바다에 흘러나와 이를 유출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국적의 기관장과 선사가 해경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해경은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인도네시아 선적 A호 기관장 B(0대) 씨와 선사 C 사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29분 감천항 6부두에 정박 중인 2만3240ｔ급 유조선 A호에서 검댕 폐기물 45㎏이 바다에 유출됐다. 사고 당시 인근을 순찰 중이던 감천파출소 연안구조정이 오염 물질을 적발했다. 해경은 즉시 시료를 채취하고, 방제 작업에 나서 약 1시간 만에 연안구조정 스크루를 이용해 분산 조치를 완료했다.

해경은 해당 유조선의 설비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선박에서 불활성가스 생성장치(IGG)를 가동하던 중 설비 결함으로 스크러버 내부에 축적된 검댕 폐기물이 세정수와 함께 선외변(배출구)을 통해 해양으로 배출된 것이다.

검댕은 해양환경관리법상 오염물질 중 폐기물에 해당한다. 검댕 유출 행위는 관련 법에 따라 선박소유자가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황선주 해양오염방제과장은 “이번 사고는 미세먼지·블랙카본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해양오염으로 이어져 해양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 항만에서의 해양·대기 환경보호 활동을 더 강화하고, 선박 배출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