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주민 생활권 침해 안 돼
- 첨단기술 활용, 상생 논의 제안
- 범어사 향후 멋진 교구 기대
- 금정산 경험, 낙동강에 적용
국가 핵심 생태축의 하나인 금정산이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탄생하면서, 낙동강 일대를 국가도시공원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전문가들은 국립공원 인접지 주민의 생활권이 침해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여러 환경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지역 생태계에 맞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일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에서 열린 시민대토론회의 전문가토론은 부산대 최열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강종인 금정산국립공원 시민추진본부 대표 ▷부산시 옥창민 낙동강미래기획단장 ▷㈜싸이트플래닝 한영숙 대표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준비단 문창규 부단장 ▷범어사 김상기 자문위원이 참여해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의 의미와 향후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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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에서 ‘2025 부산시민대토론회’가 열려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범어사 김상기 자문위원,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준비단 문창규 부단장, 금정산 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강종인 대표, 부산시 낙동강미래기획단 옥창민 단장, ㈜싸이트 플래닝 한영숙 대표, 부산대학교 최열(좌장) 명예교수. 이원준 기자 |
■국립공원, 계도 거쳐 운영
첫 토론자로 나선 문창규 부단장은 국립공원으로서 금정산의 가치와 향후 운영 방안에 관해 토론했다. 문 부단장은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할 때 자연생태계와 자연 및 문화 경관 등 5가지 기준이 있는데, 금정산은 기존 23개의 국립공원과 비교했을 때도 여러 큰 가치가 있었다”며 “고리도롱뇽 등 멸종위기종 중에서도 금정산에만 주로 서식하는 종이 있거나 많은 문화재가 있는 등 높은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금정산 보전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특히 북한산 등 도심에 있는 다른 국립공원과 달리 금정산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해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곳만 100여 곳에 달한다. 차별화한 관리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준비단은 국립공원 지정일인 내년 3월 3일 이후에는 취사 등 여러 금지되는 사항들이 많은데, 시민이 수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계도 기간을 가질 계획이다. 문 부단장은 “갑작스러운 단속보다는 시민이 스스로 동참하고 실천할 수 있게 일정 기간 계도 하겠다”며 “보존이 필요한 토지는 적극적으로 매수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환산 불가능할 정도로 큰 가치를 지닌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녹록지 않았다고 강종인 대표는 회상했다. 강 대표는 “오랜 기간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며 “그러나 범어사와 부산시, 금정구와 시민추진본부가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지정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맞춤 관광수용태세 구축
국립공원 지정이 끝나면 주변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관리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싸이트플래닝 한영숙 대표는 산성마을 등 주변 지역의 관리방향을 두고 “훨씬 더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는 우리 방식의 시스템이 필요한 시간”이라며 “국립공원에 맞는 특별한 관광수용태세를 가질 수 있도록 상생 계획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살고 있던 주민의 생활권이 너무 침해받지 않도록 오랜 기간 합의와 대화가 필요하다”며 “최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만큼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관리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자문위원은 범어사 등 국립공원 지정으로 영향받는 사찰들을 두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관광객 증가로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는 “경복궁이나 도산서원과는 달리 범어사는 이곳에 상주하며 수행하는 스님들이 계신다”며 “여러 규제와 혼잡이 예상되지만 국립공원 지정 동의를 한 범어사가 향후 가장 멋진 교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금정산 국립공원 면적 중 7.4%는 불교계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관광구조 완성
부산시는 금정산국립공원의 다음 차례로 낙동강의 국가정원과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금정산국립공원을 통해 완성한 관광구조를 낙동강까지 잇는 ‘중심축’을 구상한다. 사하구 을숙도 일대를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으로,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일대를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도록 힘쓴다.
옥창민 시 낙동강미래기획단장은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부산 관광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제는 낙동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부터 ‘낙동강 유역 5대 공원 통합 디자인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 2월까지 대규모 사업 구상을 진행, 단순하게 자연만 보전하는 낙동강이 아닌 시민이 함께 활동하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 단장은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사례를 경험 삼아 시민과 소통을 통해 낙동강 관련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금정산 사례를 통해 시민과 소통이 정책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체감했다”며 “시민의 목소리와 의견을 많이 청취해 앞으로 낙동강 등 관련 정책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