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멸치 나르고 공사장 현장서 막일하고 허리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일했어요”
부산의 한 임대주택에서 홀로 지내는 박선욱(65·가명) 씨는 오랜 통증으로 구부러진 허리를 부여잡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생계를 위해 단순노동과 공사장 막일을 전전했다. 하지만 반복된 부상과 과로는 결국 그의 삶을 산산이 무너뜨렸다.
박 씨의 병력은 길다. 오래전부터 요통과 왼쪽 다리 통증에 시달렸고 2018년 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은 뒤 수술까지 했다. 하지만 수술 뒤에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2025년 들어 증세는 더욱 악화돼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네 차례나 응급실을 찾았다. 결국 신경외과 진료를 다시 받았는데 MRI 검사 결과 수술보다 장기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현재 박 씨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도수치료’를 포함한 전문 재활치료다. 일반 물리치료만으로는 약해진 척추와 골반 하지 근력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수치료는 비급여 항목이라 기초생활수급권자인 그에게는 시작조차 쉽지 않다. 1개월 치료비는 약 50만 원, 5개월 과정이면 250만 원이 필요하다.
박 씨는 현재 혼자 걷기가 힘들다. 평지에서도 다리에 힘이 없어 넘어질 정도다. 의지할 가족도 없다.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지만 형과는 오래전부터 연락이 끊겼고 여동생은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났다. 결혼 후 얻은 1남 1녀는 이혼과 함께 모두 연락이 닿지 않는다. 2010년대 초반에는 건강 악화로 일자리를 잃고 부산역에서 노숙생활까지 했다. 이후 남구청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돼 임대주택 입주와 기초생활수급 전환을 지원받아 가까스로 노숙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과거 수차례 병원 진료와 MRI 촬영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워 병원 내 지원을 받아야 했던 그는, 지금도 고통은 지속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박 씨는 더 이상 통증에 짓눌린 삶이 아니라 ‘다시 걸을 수 있는 삶’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고 싶다. 여러분의 작은 나눔이 그 삶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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