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평면 배치 계획 완화해야
- 법정 근로시간 예외 필요성도”
- 부산시·업체 공기단축안 제시
- 해상장비·도로 확보 등 이유로
- 공단 측은 공기지연 양해 구해
신공항 사업 설명회에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건설공단)과 건설사 표정이 엇갈렸다. 부산시와 건설업계는 공기 단축을 위한 방안 마련에 앞장섰지만 계획안을 단순 나열한 건설공단은 공기 단축 방안 제시는 물론 업계 의견 반영에도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별 다를 것 없는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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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 기술보증기금 별관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관계자가 공사 개요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행사 전 건설공단은 설명회 개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건설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국토부에서 설명회를 열었다면 이번에는 공단이 주도해 지역에서 처음 여는 설명회”라고 강조했다. 공단의 설명이 끝났지만 건설와 설계업체 등 50여 개 업체의 반응은 싸늘했다. 늘어난 공사 기간에 비해 총공사비 증액이 적어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 E&C는 각종 간접 비용 반영 계획을 물었지만 공단이 간접비를 추가로 책정할 계획이 없다고 답하자 추가 질문도 하지 못 했다. 사업참여가 유력한 대우건설 관계자 역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설계안이 추가 활주로 확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항 이후 공항 이용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2개 활주로 확보가 필수적인데 건설공단 설계대로 공항을 지으면 활주로를 추가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개항 후 수요를 보고 동측 매립지에 활주로를 짓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설명회에 일부 달라진 점이 있었다. 건설공단은 공사기간 연장 필요성을 두고 지역의 이해를 구했다. 사전 준비 과정에서 해상에 투입될 장비 확보와 개조가 불가피해 준비 기간을 7개월로 3개월 늘렸다. 안전한 공사를 위해서도 공기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단에 따르면 공사 도로 확보에도 기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 또한 항공등화 자동화 시설 운영 점검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공기·효율 개선 나서
건설업계와 부산시 등은 공기를 줄이면서도 제대로 공사하려면 ▷공항 설계 평면 배치 계획 완화 ▷근로자 작업일 유연화 ▷상위 10대 건설사 공동수급 제한 추가 완화 등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공항 부지 배치도가 ‘좌표’로 찍혀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른바 ‘좌표’를 풀면 공항 내 시설 배치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공항 내 상업시설 주차장 녹지 등 다양한 기능을 한 공간에 통합하거나 넓은 동선·배치 변경이 가능해진다. 또한 시공사 재량에 따라 매립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점에 부지 건립 공사를 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시 관계자는 “수심과 연약지반은 조건이 같아도 부지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사기간이 달라진다. 수심이 덜 깊은 곳을 최대한 이용하면 매립량을 줄여도 육지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업계 또한 공기 단축 방안을 제시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주당 52시간으로 정해진 근로자 작업일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바다를 매립할 때 일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몰아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주처에서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공동수급을 제한하는데 공동수급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많으면 공사가 빨리 진행되고, 위험도 분산할 수 있어 참여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