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6년이나 늦춘 가운데 지역에서 첫 설명회가 열렸지만 ‘맹탕 설명회’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개항 시기가 밀려 지역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공사에 참여할 업체 반응도 미적지근해 공항 건설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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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 기술보증기금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설명회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 박성출 건설본부장이 사업설명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건설공단)은 26일 부산 남구 기술보증기금 별관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디엘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10대 건설사와 ▷동원개발 ▷대저건설 등 지역 건설사 등 50여 개 업체에서 120여 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 앞서 박성출 건설공단 건설본부장은 “신공항의 중요성을 잘 안다. 설명회를 준비하며 많은 검토와 조정을 거쳤다. 더 이상 멈춤과 흔들림 없는 사업 추진이 공단의 명확한 방향이다. 공단은 공사가 안전하고 공정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토부의 공기 연장 발표 이후(국제신문 지난 24일 자 1면 보도 등) 공사에 참여할 건설사와 설계 업체를 상대로 열린 설명회였지만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없었다. 건설공단은 연약 지반 안정화에만 기존 대비 13개월이 추가로 더 걸릴 것으로 추산돼 공기 연장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건설공단은 총공사비를 1875억 원 증액된 10조7175억 원으로 책정했다. 입찰 방식은 기존의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을 유지한다.
공사 기간 연장으로 건설사 입장에서 공기 부담은 줄었다. 다만 늘어난 공기에 비해 공사비는 적정 수준으로 늘지 않아 현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가 비용 증가를 우려하며 건설공단에 정확한 공사비 산출 근거를 묻자 건설공단 관계자는 “늘어난 공사비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GDP 디플레이터(물가 상승률 계산 공식)를 근거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건설공단은 변경된 설계 배점 자료도 공개했다. 공단은 연약 지반 공사의 어려움을 고려해 ‘토질 및 기초 분야’ 점수를 11점에서 18점으로 7점 올렸다. 공항의 원활한 전력 공급과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전기·통신’ 분야도 7점 상향했다. 지역 건설사 참여 독려를 위한 조치는 없어 아쉬움을 샀다.
건설사 반응에 공항 건립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찌감치 나온다. 공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자재비 등 각종 비용이 대폭 올라 사업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앞서와 같이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 반복 사태가 또다시 빚어질 수 있다. 건설공단 관계자는 “경쟁 입찰을 기대한다. 단독 입찰로 유찰된다면 그 시점에 대책을 마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건설공단은 조달청을 통해 연내 입찰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