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 공장에서 일본산 가리비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 부산본부세관 제공

일본산 냉동 가리비 관자를 태국산으로 속여 수입한 국내 수입업자와 수출업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본부세관은 부산식약청과 합동수사를 통해 국내 수입업자 A(60대) 씨와 태국 수출업자 B(60대) 씨를 수입산식품안전관리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일본산 수산물이 태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태국산으로 수입신고된 가리비 관자 유전자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이 일본에서 채집되는 품종임을 확인하고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15회에 걸쳐 약 26ｔ(시가 약 11억 원 상당)의 태국산으로 수입신고된 일본산 냉동 가리비를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일본산 수산물의 국내 수요가 감소하고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태국산 수산물은 관세를 20%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B 씨는 원산지를 태국산으로 세탁해 주는 대가로 다른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위반 제품을 A 씨에게 수출한 혐의를 받는다. 태국에서 수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B 씨는 A 씨 제안으로 일본산 냉동 가리비를 현지에서 구매한 뒤 원산지 증명서 등 서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태국산으로 세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과정에서 합동수사팀은 국내 수입업자를 압수수색한 후 태국 수출업자의 가공공장에 대한 현지 조사를 했다. 이어 피의자들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계기로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입되는 가리비 품종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하고, 수출국 정부의 원산지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