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취 유인 시도부터 교통사고까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에 비상등이 켜지자 부산지역 한 구의회가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를 발의하며 사고 예방에 앞장섰다.

지난달 사하구에서 열린 워킹스쿨버스 도입 토론회에서 토론을 마친 뒤 주민들과 사하구의회 유영현 의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의회 유영현 의원은 ‘워킹스쿨버스 운영 조례’를 발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워킹스쿨버스’는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를 의미한다. 조례가 통과되면 교통안전지도사가 버스 노선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학생들을 모아 함께 등·하교한다. 범죄는 물론 교통사고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9월 인근 강서구에서 초등학생을 유인하려던 6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히자 학부모는 자녀 등·하굣길 불안이 커졌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3회 사하주민대회에서 주민은 워킹스쿨버스 사업 도입을 촉구했다. 유영현 의원은 사하구가 사업을 시작하고 지속하도록 조례를 발의했다. 워킹스쿨버스가 제도화되는 건 전국 최초 사례다. 유 의원은 20일 열리는 제303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조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19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홀로 학교에 보낸 뒤 마음을 졸이는 학부모가 많아 조례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하구도 사업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한다. 사하구 관계자는 “조례가 시행되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 내 학교와 논의해 사업 윤곽을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