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 SNS 캡처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던 2만6000t급 카페리가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했다. 승객과 승무원 267명은 불안에 떨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했다.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쪽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40분가량 남겨둔 시각이었다.

여객선은 족도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듯 선체 절반가량이 무인도로 올라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됐다.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선체가 옆으로 기울거나 침수되지 않았다. 대신 무인도로 올라타면서 선내 매점 판매대가 넘어질 정도로 충격이 발생해 승객 일부는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신고 직후 고속 경비정을 급파해 1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해경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한밤중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승객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차분하게 구조를 기다렸다. 모두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해경의 연안 구조정으로 옮겨탈 수 있는 여객선 후미 부분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섰다.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부터 차례로 배를 옮겨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