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저렴한 입주 공간 제안
- 지역기업들도 지원 위해 접촉
부산역 앞 문화 명소로 큰 인기를 얻은 창비부산(사진)이 임대료 상승 등 이유로 폐점(국제신문 지난 5일 자 1면 보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두 팔 걷고 나섰다.
18일 국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관할내 지자체인 부산 동구는 최근 창비부산 측과 만나 복합문화공간의 지속적인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한국 대표 문학·인문 출판사인 창비가 운영하는 창비부산은 2021년 4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옛 백제병원 건물 2층을 임대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임대료·운영비 상승과 출판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오는 20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에 터를 잡은 지 4년 7개월 만이다.
이에 구는 창비부산 측에 입주 가능한 구 소유의 공간 2곳을 제시했다. 초량동의 명란브랜드연구소 3, 4층과 한중우호센터(소흥관)다. 소흥관의 경우 현재 창비부산이 사용하고 있는 복합분화공간 규모의 절반 정도로 협소하지만, 임대료는 현 건물의 30%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크다. 다만 구는 창비가 민간 출판사인 만큼 형평성을 고려해 입주 희망 시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창비부산 측은 현재 구체적인 입주 의향을 밝히진 않았으나, 부산에 남아 책을 매개로 시민·독자와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기업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은 폐점이 결정된 뒤 창비부산 측과 만나 현황을 듣고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도권에 본사를 둔 영리 목적의 출판사인 점을 고려해 직접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역사회가 창비부산을 붙잡는 데는 출판사의 사회공헌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창비부산은 국어 교사와 함께 책을 출간하거나 공공도서관 직원을 위한 서평 쓰기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2023년 평균 3만 명이던 연간 방문객은 2024년 4만여 명으로 늘었고, 올해 10월까지 4만2000여 명이 찾는 등 연간 손님 5만 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교성 창비부산 대표는 “그간 부산시민을 위해 여러 공익적인 활동을 펼쳐온 까닭에 폐점 결정에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며 “일단 예정대로 문을 닫을 예정인데, 이후 여러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