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2시간여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전 목사는 출석 2시간여 만인 낮 12시 40분께 미리 주차된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척추 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는 ‘후종인대골화증’ 등의 지병을 이유로 경찰에 조사 종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목사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전 목사는 이날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을 향한 수사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바람이 불기도 전에 경찰이 드러누웠다. 대한민국이 망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