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경양산시가 건립한 지 20년이 넘은 850석 규모의 양산문화예술회관에 대해 개관 후 첫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용역에는 향후 1500석 규모의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시 기존 문화예술회관의 활용 방안도 함께 검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 양산문화예술회관 전경.

17일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 통과된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양산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용역’ 사업비 2200만 원이 반영됨에 따라 이달 중에 용역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 용역은 개관 후 24년이 경과된 양산문화예술회관에 대해 실태 조사 후 전면 리모델링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이다.

2002년 12월 문을 연 양산문화예술회관은 양산시 중앙로 39-1 일원 연면적 6847 ㎡,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양산시청과 시의회 옆에 위치한 양산 대표 공연장이다. 하지만 37만 인구 대비 시설이 협소하고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력 공간인 796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무대 폭이 좁아 대형 공연이나 무대 교체가 잦은 뮤지컬 등의 유치에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또 169석의 소공연장은 장소가 협소해 사실상 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이 미미하며, 주로 지역 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3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역시 접근성 문제로 수년째 공연 행사가 열리지 못하며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에 시는 그 동안 부분적인 보수에 그쳤던 양산문화예술회관에 대해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해 일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무대·조명·음향·전기 등 전체 시설물 상태를 분석해 교체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 시 전면 개보수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것이라는 게 이번 용역의 목적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분 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전반적인 시설 상태 조사와 연차별 보수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발주를 준비 중”이라 전했다.

용역 기간은 약 6개월로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용역 결과에 따라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한편 경남도 지방전환사업 보조사업비 20억 원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만약 전면 리모델링으로 결정될 경우 총 사업비는 건축비, 무대장비, 기계설비 등을 포함해 최대 160억 원까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이 양산방문의 해여서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도 다양한 공연이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내년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실제 공사는 2027년 이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그동안 협소하다고 지적된 무대 확장 등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산시가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1500석 규모의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이후 문화예술회관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무대를 확장하면 객석 수가 줄어드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건물이 오래된 탓에 구조 변경이 쉽지 않지만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