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지난 13일 부산의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국제신문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배포됐던 컴퓨터용 사인펜의 번짐 현상과 관련해 수험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7일 오후 4시 기준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에 대한 문제 제기가 30여 건 확인된다.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1교시 국어 시험 3분가량을 남겨놓고 마킹하지 못한 문제에 마킹을 하려 할 때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과도하게 흘러나와 번호 밖으로 번지는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화이트로 수정하고 새로 마킹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수정이 됐는지(모르겠으며) 이로 인해 낭비한 시간 때문에 문제 풀이 시간도 허비했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지급한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인한 문제는 수험생 본인이 해결 불가능하며 장비 문제의 책임소재는 명백히 평가원에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판에 글을 쓴 다른 수험생 또한 “수험장에서 배부받은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OMR카드를 마킹하는데 잉크가 번지고 새어 나와 제 손으로 잉크가 뚝뚝 떨어졌다”며 “이미 OMR카드에 몇몇 문제를 제외한 다수의 정답을 표기해두었는데 교체했고, 손에 묻은 잉크를 닦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얻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날 “2026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과 관련해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이 현상으로 인한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