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동료 선원에게 상해하는 등 난동을 벌인 혐의로 베트남 선원 3명이 구속됐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 부산해경 제공

부산해경은 특수상해와 특수공갈협박 등 혐의로 갑판장 A(40대) 씨 등 베트남 선원 3명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동료 선원에게 상해를 가하고 재물을 손괴하는 등 선상 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0시께 감천항에 정박 중인 파나마 국적의 화물선 A호(2998ｔ) 선내 식당에서 음주 후 노래를 부르던 중 같은 국적의 항해사 B(20대) 씨가 제지하자 불만을 품고 주먹을 휘두른 뒤 흉기로 협박했다.

이들은 같은 날 새벽 2시40분께 강제 하선을 결정한 선장 상대로도 소화용 도끼와 쇠망치 등을 이용해 선장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해경은 단순한 범죄가 아닌 살인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범죄로 판단, 지난 11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경열 수사과장은 “흉기를 들고 선내 질서와 항만의 안전을 위해한 선원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했다”며 “국내·외 해양 종사자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