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공원 변신 위한 공론장 필요”
- 고가 주변 주민 “철거” 찬성 높아
- 부산시 “차후 활용방안 모색 재개”
부산시가 내년 상반기 사상구와 해운대를 잇는 지하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민자사업자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 움직임에 발맞춰 시민단체 주도로 도로 기능을 잃는 동서고가로를 없애지 않고 도시공원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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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상~해운대를 연결하는 대심도 구간과 겹치는 동서고가로 사상~진양램프 활용안을 놓고 찬반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부산진구 진양램프 부문. 국제신문DB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부산지역 전문가들의 모임인 다양성포럼은 지난 15일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동서고가로 숨 쉬는 녹색공원으로 도시를 혁신하다’는 주제로 제200회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성근 그린트러스트 이사가 발표자로 나서 동서고가로의 녹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동서고가로는 1992년 최초 개통해 1998년 완공됐다. 총길이 14.8㎞로 부산 남구에서 사상구까지 이어져 있다. 사상구와 해운대를 잇는 지하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동서고가로는 도로 기능을 잃는다.
다양성포럼은 지하 고속도로 완공 후 동서고가로 철거 대신 도심 내 공중 녹지로의 변화를 주장한다. 포럼에서 지향하는 모델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와 서울시의 ‘서울로 7017’이다. 고영삼 기념심포지엄 공동준비위원장은 “도시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동서고가로라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 부산이라는 도시를 매력적으로 만들지 방안을 찾고자 심포지엄을 열었다”며 “동서고가로를 도시공원으로 바꾸려는 합리적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와 달리 동서고가로가 놓인 사상구와 부산진구는 철거를 희망한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동서고가로는 미국과 서울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고가로가 지나는 지역의 주민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민은 철거를 원한다”며 “경부선 철도가 지하화되면 지역에 녹지가 생긴다. 동서고가로를 공중 녹지로 바꾸면 교각 안전성 유지를 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부산진구 또한 철거 찬성 의견이 높았다.
시민단체는 동서고가로 향후 활용 방안을 두고 주민의 찬반 문제로 접근하는 데 반대한다. 이성근 그린트러스트 이사는 “찬반으로 접근하지 않고 부산시나 부산연구원이 나서 동서고가로가 공중 녹지로 바뀌었을 때 가치를 종합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숙의를 통해 동서고가로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며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공중 녹지화를 공약으로 채택하는 후보자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서고가로의 운명은 시에 달려있다. 시는 올해 사상구와 해운대를 연결하는 지하고속도로를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민간사업자와 지하고속도로 건설 실시협약 체결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동서고가로는 지하고속도로 사업과 연계해서 추진된다. 실시협약 후 동서고가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실시협약을 맺고 부산연구원의 관련 연구 용역을 재개해 공론화 과정도 거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