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만난 여성을 만취시킨 뒤 값비싼 양주를 여러 병 깨트려 업소에 변상해줘야 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20대가 실형에 처했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단독 김현석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20대)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 씨는 일행 2명과 함께 지난해 6월 SNS에서 만난 여성을 부산 연제구 한 노래주점으로 불러내 취하게 만든 뒤 “양주병을 파손해 가게에 변제해야 한다”고 거짓말해 18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A 씨는 이 중 300만 원을 본인 몫으로 챙겼다.

법원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 등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던 여성을 사상구 한 모텔 앞까지 데려갔다. 그리곤 “네가 아까 그 주점에서 술에 취해 비싼 양주병들을 많이 깨뜨렸다. 그 돈만큼 변제해야 한다”고 속였다. A 씨는 마치 자신이 주점 관계자인 척 행세하며 변액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사건 1년 전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뜯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에서 가명 계정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는 식이었다. 여성을 술에 취하게 한 다음 실제 술값보다 부풀린 돈을 내게 하거나, 고가의 양주병을 깨뜨린 것처럼 거짓말해 변상금을 받아낸 것이다.

A 씨는 나머지 일당과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일당이 A 씨에게 자신들 대신 피해자와 함께 모텔에서 아침까지 있으라고 시킨 점, 그가 주점에서 모텔까지 택시를 타고 피해자를 데리고 간 점 등을 토대로 이를 배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