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 EBS 연계율 53.3% 달해
- 확률과 통계·미적분은 어려워
- 영어 ‘오답 매력도’ 높여 변별력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 영역에 걸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2007년생인 ‘황금돼지띠’가 수능을 보면서 7년 만에 가장 많은 응시자가 몰렸고, 의과대학 정원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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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같은 학교 정문 앞에서 한 교사가 시험을 치르는 제자를 격려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국어 지난해와 난도 비슷
수능 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13일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 난도는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모평) 사이에 있는데, 지난해 수능과 더 유사한 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53.3%로, 총 24문항이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는 4개 모든 지문,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실제 수험생이 느끼는 연계 체감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는 독서 8번과 12번, 문학 34번, 화법과작문 40번, 언어와매체 36번 문항 등이 꼽혔다.
입시업계 평가도 비슷하다. 종로학원은 “어렵게 출제됐던 올해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쉽고, 지난해 수능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는 문제가 나왔다”면서도 “독서 지문이 수험생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8번(사회·법), 15번(인문·철학), 17번(인문·철학)이 고난도 문항”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서의 난도가 높고 문학과 선택 과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전년도 수능보다는 어렵고 올해 9월 모평보다는 쉬운 편으로 보이는데, 독서 문항을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은 상위권 변별력 강화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지만,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곳곳에 고난도 문항이 배치된 것으로 풀이된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날 수학 영역의 난이도와 관련해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다”면서도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됐고, 상위권 변별력은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50% 이상으로,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는 각각 6문항씩 총 12문항이 연계됐다.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는 각각 3문항씩 연계됐다.
종로학원은 지난 9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은 “수험생 체감 난도가 다소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모평보다 선택과목 중 확률과통계 미적분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기하는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지난 6월 9월 모평과 유사한 문항 패턴이 나왔지만, 실제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병진 소장은 “지난 6월 9월 모평 출제 경향이 수능에도 잘 반영됐지만,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 다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풀이 과정에서 포기할 문제를 넘기고 풀 수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시험 운영을 했으면 크게 문제없을 수 있지만, 계속 매달린 학생에게는 어려운 시험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는 평이, 사탐런은 변수
EBS에 따르면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평과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 그래도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어 지문을 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응시자는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여러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사탐런은 변수로 떠오른다. 지난해부터 대학들이 자연 계열 진학 희망자에게 내걸었던 과학탐구 응시 조건을 폐지하면서 자연계 수험생까지 사회탐구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수능에서 탐구영역 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가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정시 지원에서 유불리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마다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과목 간 점수 차 유불리를 조정한 변환표준점수를 쓰는 등 제각각이라 여러 유불리 케이스가 있다”면서 “정시에서는 사탐이나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과 학과를 자세히 체크해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